Doobie Brothers 'Livin' on the Fault Line' (1977) - 변화의 경계선에 선 밴드의 실험

Doobie Brothers 'Livin' on the Fault Line' (1977) - 변화의 경계선에 선 밴드의 실험

저는 마이클 맥도널드의 목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오늘도 그가 함께한 Toto의 앨범을 들었는데요 그가 그 커리어의 성과를 내기 시작한 Doobie Brthers 또한 매우 주목할 만한 밴드입니다. 1977년은 록 음악계에 중요한 변화의 해였습니다. 펑크가 대중화되고, 디스코가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기에 두비 브라더스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밴드의 7번째 스튜디오 앨범 'Livin' on the Fault Line'은 기존 하드 록 기반에서 벗어나 재즈와 R&B 요소를 더 깊이 수용한 작품으로, 상업적으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두비 브라더스의 음악적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앨범입니다.

톰 존스턴의 탈퇴 이후, 마이클 맥도널드가 밴드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두비 브라더스의 사운드는 점차 소프트 록과 어덜트 컨템포러리 방향으로 선회합니다. 이 앨범은 그 변화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개막곡 "You're Made That Way"에서부터 마이클 맥도널드의 특유의 보컬과 복합적인 코드 진행이 돋보입니다. 기존 팬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이 새로운 음악적 접근은 당시 밴드가 추구하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앨범에는 후에 칼리 사이먼이 리메이크해 큰 히트를 기록한 "You Belong to Me"의 원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중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원곡만의 언더그라운드적 매력이 깃든 버전입니다.

타이틀곡 "Livin' on the Fault Line"은 팻 시먼스가 작곡한 곡으로, 실험적인 키 변화와 리듬 패턴을 시도했습니다. 이 곡의 제목처럼, 밴드는 음악적 '단층선' 위에서 새로운 지반을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평론계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는 높으나 단조로운 흐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앨범은 밴드의 다음 작품인 'Minute by Minute'의 대성공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Livin' on the Fault Line'은 두비 브라더스가 '야트 록(Yacht Rock)'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전, 과도기적 실험을 담은 작품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밴드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수용했기에 가능했던 작품" - 롤링 스톤 매거진

'Livin' on the Fault Line'은 상업적 성공보다는 밴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진지한 음악 감상자라면 한 번쯤 귀 기울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입니다.